미술관 음악회로 사랑받고 있는 금호갤러리 콘서트가 재즈와 클래식으로 여름 특집을 마련했다.21일 전자바이올린 연주자 유진박의 무대로 시작해 8월 18일까지 한 달 간 매주 금요일에 펼쳐지는 음악회다. 유진박은 자신의 밴드와 함께 출연해 비발디 ‘4계’ 중 ‘겨울’,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등 클래식을 비롯해 러시아민요, 재즈곡을 들려준다.
28일 무대는 우리나라 전통 가락을 클래식 선율에 담아내는 괴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차지다. 그는 이날 전래동요 모음곡과 사물놀이 협연으로 자신의 작품 ‘놀이 Ⅱ’를 연주한다.
8월 4일은 곽윤찬 쿼르텟이 공연한다. 피아노 곽윤찬, 색소폰 이정식, 베이스 김영현, 드럼 김희현의 일급 재즈맨이 꾸미는 재즈의 향연이다.
끝의 두 무대는 듀오를 위한 것이다. 8월 11일 안젤라 전·제니퍼 전의 바이올린 듀오에 이어 8월 18일 바이올린 이성주·기타 이성우의 듀오로 여름 특집을 마감한다.
바이올린 듀오는 흔치 않다. 제니퍼와 안젤라는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동포 자매로, 윤이상의 ‘페초 판타지오소’, 쇼스타코비치의 ‘3개의 바이올린 이중주’ 등을 들려준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성주·이성우 듀오는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푸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음곡’, 마차도의 ‘브라질 대중음악’ 등 뜨거운 라틴 선율로 여름밤을 달군다.
금호미술관은 경복궁 맞은편 프랑스문화원 쪽 길가에 있다. 아름드리 가죽나무 가로수가 늘어선 이 거리는 요즘 짙푸른 그늘이 한창이어서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1997년 주 1회로 시작된 금호미술관 음악회는 이제 연간 200회나 된다. 음향 좋고 오붓한 전용 연주홀(171석)을 갖추고 있어 즐겨찾는 단골관객이 꽤 많다. (02)758-120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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