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은 매년 여름 휴가지 선호도 조사때마다 부동의 1위 지역. 그러나 이 곳으로 피서를 떠나기전 ‘날씨정보’를 챙기지 않으면 낭패하기 십상이다. 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들쭉날쭉이기 때문. 특히 올 여름 들어서는 영동 산간의 풍향이 자주 바뀌면서 기온의 급등락 현상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17일 강릉 지방의 낮 기온은 전국 최고인 35.9도. 아침 최저기온도 27.2도나 되는 열대야 현상까지 곁들여졌다. 하지만 불과 열흘 전인 6~7일 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5도 수준까지 떨어져 선선한 가을날씨를 방불케 했다. 앞서 6월에도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다가 느닷없이 15도 선까지 떨어져 한기마저 느끼게 하는 등 ‘널뛰기 기온’이 간단없이 이어졌다.
강원 영동지방의 날씨가 이처럼 ‘온탕 냉탕’이 오가는 것은 병풍 모양으로 늘어선 태백산맥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이 불면 차고 건조한 오호츠크해 기단의 직접 영향을 받고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서풍이 불면 ‘푄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해수면의 온도도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풍향 변화에 따라 냉수대가 수시로 동해안을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자료센터(www.nfrdi.re.kr)는 “요즘 속초 근해 표면 수온은 해수욕에 적당한 23~25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남풍이 한동안 불면 냉수대가 밀려와 수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해안 피서객들은 냉수대주의보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강릉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오는 가운데 23~29도로 덥지않다가 휴일인 23일부터는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를 회복하겠다고 내다봤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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