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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강속구·제구력 두토끼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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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망대/"강속구·제구력 두토끼 잡아야"

입력
2000.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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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가장 좋은 무기는 빠른 볼이다. 그러나 빠른 볼은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강속구투수는 타고 난다.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야구계의 통설이다. 130㎞대의 볼을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150㎞대의 볼을 뿌려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세계에서 제일 빠른 볼을 던진 투수는 미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무리투수 로브 넨. 97시즌에 103마일(시속 165㎞)짜리 직구를 던져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기록 101마일(162㎞)을 단숨에 뛰어넘은 것.

국내에서는 93년 한양대에 재학중이던 박찬호의 158㎞가 제일 빠른 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국보급투수라는 선동렬(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156㎞이다.

150㎞이상의 빠른 볼을 타자들이 배트에 맞히기는 이론상 불가능하다.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이고 투수의 손을 떠난 볼의 비행거리는 보통 16.50m이다. 시속 94마일(151㎞)의 직구가 포수의 미트에 들어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0.40초.

타자의 반응시간은 0.20초이고 나머지 0.20초 안에 구질을 파악해 배팅해야 한다. 반사신경이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거들은 155㎞~160㎞대의 볼을 쳐낸다. 많은 경기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 안정된 타격자세 등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국내에도 150㎞대 직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진필중 이혜천(이상 두산) 정민태(현대) 구대성(한화) 임창용(삼성) 등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속구투수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볼끝에 힘이 있는 투수들로 평가받는다.

빠른 볼을 던지면서도 제몫을 못하는 투수들이 부지기수다. 강속구투수라도 스트라이크존에 볼을 던질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는 140㎞대에도 못미치는 볼이지만 자로잰듯한 제구력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국내에서는 송진우가 컨트롤과 무브먼트(볼끝의 움직임)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내는 대표적인 선수다. 볼도 빠르고 컨트롤도 안정돼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박노준 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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