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십자회가 통보한 8·15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명단 200명중에는 북한의 유명 학자들과 예술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1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측 통보 후보명단에는 북한에서의 직업이나 직책 등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자체 조사 결과 그동안 북한의 라디오 방송인‘평양방송’월간지인 ‘조선’‘금수강산’등 북한 언론에 소개됐던 인물들이 들어 있었다.
북측 후보명단 중 최고령자인 황의분(84)씨는 북한이 주체섬유로 일컫는 ‘비날론’을 개발한 북한의 화학자 이승기 박사(1996년 2월 사망)의 부인.
이박사는 1905년 전남 담양 출생으로 일본 유학중이던 1939년 화학섬유의 일종인 비날론을 발명했으며, 해방후 서울대 공학대학장을 역임한 뒤 월북했었다.
북한 언론에 평양 대동강 기슭 문수거리에서 딸, 손자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황씨는 올케 강순악(86)씨와 조카인 옥연(52)보연(68) 청정(60)씨와 시누이 이세기(89·여)씨, 조카 윤탁(57)씨를 찾고 있다.
학계 인물로는 원로 국어학자로, 1997년 현재 사회과학원 언어학 연구소실장을 맡고 있는 있는 류렬씨를 비롯 김봉희 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조용관 경공업분원 방직연구소 소장(공훈과학자), 하재경 김책종합공업대학 강좌장, 김영황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 교수 등이 들어있다.
이산당시 서울대 문리대생이었던 조주경 김일성종합대학 수학역학부 교수는 1991년 중국 옌볜(延邊)에서 열린 한민족 과학기술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예술계에서는 김점순 국립민족예술단 성악지도원 겸 고음독창가수, 정창모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화가(인민예술가) 박섭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가 포함돼 있다.
강진공립농업중학교를 다녔던 오영재(64)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분과위원회 시인은 1950년 의용군으로 월북한 뒤 1989년 남북작가회담 예비회담 대표를 맡았으며 같은해 주민사상 교양 공로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서울시립대 교수인 형재씨가 영재씨의 동생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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