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통보해 온 명단에는 남쪽에 남겨 둔 부인을 찾는 경우가 5건이었다. 이들의 연배가 모두 70, 80대인 점을 볼 때 북쪽에도 남쪽과 마찬가지로 처자식이 있을 것으로 보여 분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두집 살림’을 차리게 된 사람들로 관측된다.그러나 부인이 남편 상봉을 희망하는 사례는 없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경기 안양공업학교 음악교원(선생님)이었던 신용대(81)씨는 서울의 옷가게에서 일했던 아내(79)와 아들(50)을, 충북 중원군 출신으로 서울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던 김희영(72)씨는 시부모와 함께 경기 이천군에서 살던 동갑내기 아내와 상봉하기를 원했다.
전북 임실이 고향으로 섬진강 발전소 건설사업소 노동자로 있다가 월북한 조용관(78세)씨는 전주시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아내(74세)와 아들(52세) 및 딸(50)과 만나기를 희망했다.
한편, 본적과 출생지가 모두 서울인 김옥배(62·여)씨의 경우 부모와 함께 시아버지(101) 및 시어머니(92)와의 상봉을 희망하면서도, 남편을 찾지 않아 눈길을 끌었는데 남편과 동행, 월북한 케이스로 보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