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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비디오]수색자 - 뒤늦게 찾아온 서부극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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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비디오]수색자 - 뒤늦게 찾아온 서부극 진수

입력
2000.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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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시 고전 2탄은 존 포드의 서부극 ‘수색자(The Searchers)’(12세· WB)이다. 황량한 붉은 사막 한 가운데 기둥처럼 우뚝 솟은 모뉴멘탈 밸리의 압도적인 풍경, 이를 배경으로 달리는 조그만 역마차와 역마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내달리는 인디언들, 역마차와 마을을 구하기 위해 길을 재촉하는 기병대, 악당을 향해 총을 겨누는 고독한 영웅, 평원의 외딴 집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름다운 여인, 휘파람처럼 울려 퍼지는 인상적인 주제곡.서부극 하면 떠오르는 이 모든 장면들은 존 포드의 영화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배우 존 웨인과 콤비가 되어 서부극 장르에 큰 자취를 남긴 존 포드의 작품을 우리는 온전히 감상할 수 없었다.

국내에 출시된 비디오는 ‘리오 그란데’(1950년), ‘존 웨인의 기병대’(1959년), ‘투 로우드 투게더’(1961년), ‘서부 개척사’(1962년) 뿐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색자’(1956년)가 출시되어 존 포드의 영화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수색자’는 뒤늦게 비평가, 영화학자들에게 평가받으면서 수 차례 리메이크, 모방되었으며 현대의 대표적인 감독들이 그 주제를 빌려다 썼다.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폴 슈레이더의 ‘하드 코어’, 마이클 치미노의 ‘디어 헌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클로스 인카운터’가 ‘수색자’의 자장 안에 놓여있다.

남북 전쟁이 끝나고도 3년이 지나서야 돌아온 에단(존 웨인)은 동생 가족이 코만치족 인디언에게 몰살당하고, 어린 조카(나탈리 우드)가 납치된 사건에 직면한다.

인디언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인디언 시신을 발굴해 눈을 짓이기는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는, 냉소적이며 강박적인 인물 에단의 5년에 걸친 수색은 선악과 유머와 공포와 미스테리가 함께 한다.

정착민과 인디언, 총잡이와 총 등의 상반된 세계의 충돌을 통해 문명 세계 구축 후 잃어버린 것들을 일깨우려 한 포드의 주제 의식이 ‘수색자’에 가장 현대적으로 녹아든 것이라 하겠다.

◆감상포인트/현대적인 해석 코드가 풍부한 서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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