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6일 통보해 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 명단을 보면 남측 가족의 근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 출신의 주영훈(69)씨는 헤어질 당시 형 주영관(72)씨의 직장 직위란에 ‘서울 세계일보사 근무’라고 기록했다. 50년전 헤어질 때 세계일보사는 없었던 점으로 미뤄 최근에 입수한 정보로 직위를 적은 것 같다.
비날론 발명으로 이름난 고(故) 이승기 박사의 부인 황의분(84)씨는 조카들이 서울대 음대교수, 한양대 교수, 건축설계사업소 대표 등을 하고 있다고 현직을 정확히 기입했다. 리종원(71)씨의 경우는 심지어 지금 24살된 조카가 다니는 대학 이름과 학과까지 알고 있었다.
이들이 비교적 북한 내부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남측 혈육의 근황을 듣고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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