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14일 북한 평양방송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방 보도와 관련해 “최근 북한방송이 우리 언론과 야당지도자에 대해 극언을 사용하며 비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서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고 그 결과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북한의 비방 방송은 모처럼 마련된 이같은 분위기를 발전시키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므로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대표의 유감표명은 전날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의 ‘청와대 친북세력’발언으로 야기된 여야간 격돌이 ‘국론분열’로 발전해선 안된다는 점을 국민과 여야 정치권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대표는 간담회의 배경에 대해 “민족사적 정상회담에 대해 여야 모두 지지했었으나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아가느냐를 두고 견해차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어젯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책임있는 여당이니 오늘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대표는 이어 “나도 어제 잠시 흥분했지만 그후 당론 논의과정에서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여야가 힘을 합쳐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아갈 것인가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게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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