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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비평 '임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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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비평 '임자' 만났다

입력
200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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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사라진 대표적 대중 문화잡지 ‘리뷰’ 팀이 웹진으로 다시 모여 지지 부진한 대중문화 비평에 새 불을 지핀다.前'리뷰'팀 멤버·필진참여 인터넷사이트 개설

"마니아위주 탈피 비평·정보 두토끼 잡겠다"

14일 문을 연 컬티즌(cultizen.co.kr)은 영화, 문학, 음악, 공연, 방송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대중문화 비평 사이트로 리뷰 편집장이었던 이근이씨가 대표를 맡았다.

여기에 문화평론가 서동진, 변정수, 소설가 김영하, 황신혜 밴드의 조윤석씨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했고 ‘리뷰’ ‘오늘 예감’ ‘펄프’ 등에서 활동했던 편집 기자들이 스태프로 모였다.

‘리뷰’ 시절의 필진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중문화 웹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창간돼 1998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된 ‘리뷰’는 대중문화 비평의 황금기와 함께 했던 대표적 계간지였다.

예컨대 창간호에서 서태지를 문화적 전위로 자리매김한 것이나 박종환 감독을 표지 모델로 기용하는 등 리뷰의 작업은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면서 대중의 일상을 포위한 문화적 실체에 파고 드는 것이었다.

‘상상’ ‘이매진’ ‘이다’ 등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 했던 대중문화 비평지는 그러나 IMF 위기가 닥치면서 한꺼번에 사라졌다.

IMF 위기로 대중문화의 소비 거품이 빠져나가자 대중문화 비평도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비평 자체의 미성숙과 과잉 담론도 문제였다.

비평과 현장의 괴리, 전문성의 부족, 상업적 대중문화의 전면화 속에서 비평의 자리는 왜소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리멸렬함을 면치 못했던 대중문화 비평이 인터넷이란 문화적 환경 속에서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까. 그동안 영화, 음악 등에서 마니아 위주의 비평 웹진이 부침을 거듭해 온 가운데, 컬티즌은 ‘비평’과 ‘정보’ 를 적절히 갖춰 ‘마니아’와 ‘대중’ 그 어디쯤에서 자기 영역을 찾고자 한다.

‘룩 투데이’는 일종의 문화 뉴스를 제공하는 코너. 요일별로 영화, 음악, 미술, 공연, 방송 등에 관한 한 주간의 소식을 전하며 촌철살인의 비평을 섞겠다고 한다.

‘테마진’은 서동진, 김영하씨가 번갈아 가며 한가지 테마를 선정, 다양한 비평적 담론을 생산한다. 첫회는 ‘인터넷과 소문’. 좌담회와 6편의 글이 준비됐다.

‘아티스트 동화상 인터뷰’에는 영화 ‘거짓말’의 주인공 이상현씨와 소설가 신경숙씨의 영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외 50여 종의 메뉴가 마련됐다.

이근이 대표는 “‘리뷰’가 비평가 중심이었다면, ‘컬티즌’은 비평가와 기자,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찬 정보와 힘 있는 비평으로 대중문화 웹진의 새로운 기둥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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