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com)거품론에 시달리던 나스닥이 야후(Yahoo!)때문에 기사회생, 기지개를 펴고 있다.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일 전날보다 143.16포인트(3%) 오른 4,099.58에 장을 마감, 4월10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10일 나스닥 최고치인 5,048 포인트 보다 19%나 떨어진 것이지만 최저치를 기록한 3월23일 3,164포인트보다 23%나 오른 것이다.
나스닥의 서머랠리를 이끈 것은 인터넷 기업의 대표선수인 야후이다.
야후는 11일 지난해 2·4분기 26만3,000달러의 손실을 봤으나 올 2·4분기에는 7,39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동안 야후의 주가가 23%나 하락한 것과 극적인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닷컴기업의 부진에 따른 광고감소로 야후의 매출실적을 어둡게 봤던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11일 장중 4.5달러 하락한 야후의 주가는 2·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서 전날보다 6%오른 113.12 달러에 거래됐으며 12일 거래에서도 대폭 올라 124.94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야후의 실적호전 소식은 그동안 거품붕괴론에 시달리던 다른 기업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이베이(eBay)의 주가는 12일 각각 1.56달러 오른 57.56 달러와 8.68 달러 오른 52.625 달러에 장을 마감, 동반 상승했다.
그동안 닷컴기업 붕괴설의 한가운데 있었던 아마존(AMAZON)닷컴의 주가도 이날 1.87 달러 올라 35달러를 기록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분석가인 나비 수리아가 내놓은 비관적인 분석으로 아마존의 주가는 6월 23일 하룻동안 19.25%나 폭락한 바 있다. 유럽의 주식시장도 나스닥 시장의 급등에 힘입어 12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야후랠리’가 닷컴기업의 위기설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제 닷컴기업들의 수익구조를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닷컴기업들중 우량기업들은 살아남아 성장을 계속하겠지만 거품밖에 없는 기업들은 정글의 법칙에 따라 퇴출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닷컴기업들의 우열이 수익에 따라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올 가을께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에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의 수익구조가 주가변동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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