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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벗고 여자는 입는다

입력
200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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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벗고, 여성은 입는다?’‘벤처 특수(特需)’가 마침내 여성정장업계로까지 번졌다. 벤처를 창업하거나 새 벤처로 승진이동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면서, 정장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 벤처인의 경우, 정장을 벗어던지고 캐주얼 의류로 일하는 분위기기 이미 굳어진 상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하는 남녀의류중 올 상반기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인 여성정장은 680억원의 매출을 기록, 남성정장(480억원)보다 200억원이나 많이 벌어들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상반기 여성정장 매출신장률은 50%에 달했다. 벤처바람이 불면서 남성캐주얼의류의 매출신장률(32.5%)이 남성정장(11.9%)을 앞지르긴 했지만, 여성정장 바람에는 못미치는 상황.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도 여성정장 매출신장률이 30%에 이르면서, 지난해(17.8%)보다 10% 넘게 성장했다.

이런 추세는 젊은 여성사원들이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부분 ‘장(長)급’으로 승진한 데서 기인한다. 차장 부장등 ‘장급’ 지위에 오르면 아무래도 정장차림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또 창업하는 여성경영인이 늘어나고, 일반기업에서 벤처로 떠난 남성직원들의 빈자리를 여성들이 채우게 된 것도 정장바람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노건식 부장은 “벤처열풍으로 남성캐주얼의 매출증가와 함께 여성들의 정장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올 가을에는 보다 많은 여성정장업체들을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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