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가 11일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비둘기 기자’5명과 집단인터뷰 형식으로 소년한국일보 창간 40주년(17일) 기념 특별회견을 했다.김대통령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비둘기 기자 5명과 만난 자리에서 “정보화야 말로 일류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며“올해 말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모든 교실과 교사에게 컴퓨터 1대씩을 보급하고 각급 학교의 초고속 통신망 구축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회견에서 비둘기 기자들은 통일문제 등을 특히 궁금해 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에서 선물로 받은 풍산개가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서울대공원 등에 진돗개와 함께 기증, 어린이들이 ‘통일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여사는 “평양에서 만난 북한 어린이들도 여러분처럼 고운 꿈을 키우며 예쁘게 자라고 있어, 한 민족 한 핏줄임을 실감했다”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 때 북한 어린이를 함께 초청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북한 어린이 돕기 공연을 판문점에서 열어, 남북 어린이들이 함께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에 “좋은 의견이므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30 여분간의 회견에서 콩을 불에 구워 먹던 어린 시절의 추억 등도 들려주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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