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아파트가 상반기 청약결과와 프리미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며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따라 지명도에서 밀리는 중소업체들이 자체시공보다 브랜드파워가 앞선 건설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내집마련정보사가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1∼4차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리미엄이 형성된 22곳의 아파트중 1차 강남 삼성동 한일, 2차 방배동 금강종합건설을 제외한 20곳이 모두 유명건설업체에서 시공한 것이다. 반면에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아파트 16곳중 12곳이 지명도가 약한 업체에서 내놓은 아파트였다.
5차동시분양에서도 동부이촌동 LG빌리지가 사상 최대의 청약경쟁률(27평형 362대 1)을 보이고 미분양 물량중 대부분이 중소업체 공급분으로 나타나는 등 브랜드아파트가 맹위를 떨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중소건설업체들이 택지 개발과 사업설계 및 승인을 받은 후 시공과 분양은 인지도 높은 대형업체에 맡기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삼호건설은 현재 수원, 용인 수지·구성 등지의 7개 공사장 시행사지만 시공은 모두 LG, 삼성, 벽산 등 대형업체에 넘겼다. 일레븐건설도 용인 수지에서 진행중인 7군데 공사의 시공을 금호건설에 맡겼다.
LG건설은 시행사로부터의 수주사업이 전체의 70%를 넘어 자체사업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에 비율이 50%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이제는 아파트를 하나의 상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이름이 자주 바뀌는 것보다 꾸준한 평가를 쌓아온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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