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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敵進我進'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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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敵進我進'론

입력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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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차가 들어오면 우리는 그만큼 밖으로 나가면 된다.”현대·기아자동차의 정몽구(MK) 회장이 르노의 삼성차 인수와 포드의 대우차인수 유력등 해외 자동차 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에 맞불을 놓는 생존전략으로 ‘적진아진(敵進我進)’론을 들고 나왔다.

정 회장은 11일 경기 파주연수원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해외지역 본부장 전략회의에서 “선진자동차 업계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상륙에 맞서 국내 시장 지키기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지구촌 마케팅으로 해외로 역진출하자”고 말했다.

MK는 베스트셀러인 ‘로마인 이야기’의 한토막을 들어 “한니발이 로마를 침공했을 때 로마의 젊은 스키피오 장군은 적이 진군하면 나도 진공한다는 ‘적진아진’전략으로 적진인 카르타고 본토로 진군해 한니발을 물리쳤다”고 말했다. 그는 “르노 포드등 해외차 업계의 국내 진출에 맞서 우리도 그들의 본고장으로 진출, 신차와 미니밴 등 주력차종을 앞세워 정면승부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달부터 유럽에 새 준중형차 스펙트라를 수출한데 이어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 새 중형차 옵티마를 선보이는 등 올해 해외에서 6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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