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로 미사일을 격추하는 새로운 미사일 요격체제를 추진 중이라고 9일 미국의 뉴스서비스업체인 스크립스 하워드가 보도했다.'에어본 레이저(Airborne Laser)’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에 성공한 '전술용 고에너지 레이저(THEL)’의 후속판으로 공중에서 이동하면서 적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 레이저로 요격한다.
미 공군은 2003년 에어본 레이저의 실험과 실전배치를 위해 이미 세계 분쟁지역의 상공에 대한 자료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관계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의 이름을 따 '아르고스(AArgus)’로 이름 붙인 항공기가 최근 수주일간 야음을 이용해 한반도와 페르시아만 등 분쟁 우려지역의 1만500㎙ 상공에서 수백시간 동안 대기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아르고스는 C-135E 화물기에 각종 첨단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초당 6,000회씩 인근대기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연간 운영비만 200만달러가 드는 아르고스의 앞머리에는 머리칼 보다 가는 선으로 만든 특수 풍속계가 장착돼 기온을 1,000분의 1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미 공군이 예상하고 있는 에어본 레이저의 개발비는 12억달러. 방식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별들의 전쟁(Star Wars)’시나리오와 유사하다.
항공기에 탑재된 컴퓨터 광학기기가 적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즉시 레이저 기기가 1초내에 불화중수소(DF)의 화학작용으로 생긴 빔을 발사된다. 미 공군은 이 시스템이 북한이나 이라크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가 발사할 지 모르는 전략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 시스템을 국가적인 다용도 미사일 방위체제라고 강조, 에어본 레이저 편대를 갖추는 데 필요한 110억달러의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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