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길은 멀고도 험했다. 백업포수 조 올리버(35)가 날린 홈런 한방에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10승 꿈은 일단 후반기로 미뤄졌다.10일 새벽(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인터리그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27·LA 다저스)는 7이닝 동안 삼진을 6개 잡고 3안타, 3볼넷으로 2실점(1자책점)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전적은 9승6패, 방어율은 4.34에서 4.17로 다소 낮아졌다. 다저스는 0_2로 패했다.
박찬호의 피칭은 나무랄 데 없었다. 둑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2회말 1사후 데이비드 벨의 평범한 외야의 뜬 공을 다저스 우익수 숀 그린이 떨으뜨리면서 그라운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박찬호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겨우 포수 마스크를 쓰던 올리버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점수였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에겐 너무도 벅찬 짐이었다. 다저스는 6회들어 클린업트리오를 앞에 두고 무사 1, 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3명이 나란히 침묵,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인 1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등판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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