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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탐험](10)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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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탐험](10)대장

입력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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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대장에 도착했다. 아침에 먹은 음식물이 영양분을 빼앗기고 소화되면서 이 곳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몸 밖에 나갈 태세를 갖추게 된다.몸이 건강하려면 영양분이 골고루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원스럽게 배설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이 번에는 소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기관인 대장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 보자.

대장은 회장(回腸·소장의 끝부분)에서 시작해 항문에까지 이르는 장기로 결장과 직장, 항문 등으로 구성된다.

소장을 통과한 음식찌꺼기는 이미 그 형체를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 음식물은 맹장과 상행결장, 하행결장 및 에스결장을 통과해 직장에 이른다.

대장의 평균길이는 초등학생 키와 맞먹는 150㎝ 정도. 맹장은 그 중에서 지름이 제일 커 평균 7.5∼8.5㎝나 된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작아지는 모양이 이채롭다. 에스결장에 오게 되면 그 폭이 2.5㎝ 정도로 좁아진다.

대장은 연동운동과 분절운동을 통해 장의 내용물을 잘 섞이게 한다. 연동운동의 ‘연’자는 ‘누에가 기어간다’는 뜻이다.

길다란 장이 누에처럼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형국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물구나무를 서서 생활한다고 해도 장 속의 내용물들은 항문 쪽으로만 이동하도록 정교하게 구성돼 있다.

분절운동은 가로방향의 근육들이 수축하면서 장이 4∼5㎝ 간격으로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줄어드는 식의 운동을 말한다.

지금 이 대장은 본격적인 운동에 몰입해 있다. 흘러들어온 음식물에서 수분과 당분, 약간의 염분을 취하고 그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반쯤 굳게 만들어 일정기간 저장하는 게 바로 대장의 역할이다.

어제 과음을 해서 그런지 단순성 설사의 징후가 보이긴 하지만, 변 상태가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다음에는 요즘 급격히 늘고 있는 대장질환에 대해 살펴보고 긴 여행을 끝내야겠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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