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외국인이 한국 TV를 시청한다면. 의아해 할 대상 중의 하나가 대학생 모습이 아닐까? 그들의 모습과 출연횟수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드러난 대학생의 모습을 보자. MBC ‘사랑의 스튜디오’, KBS ‘접속 해피타임’, SBS ‘러브 게임’ 등 짝짓기 프로그램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이 그들이다.
만나서 말 몇마디 나누고 짝짓기에 성공하면 부둥켜안고, 이것도 부족해 번쩍 들어안기까지 한다. KBS‘접속 해피타임’ 은 대학생 전용 미팅장을 방불케한다.
대학생의 획일화한 모습은 다른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하다.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과 SBS‘기분좋은 밤’에서는 수영복을 입고 요염하게 자태를 뽑내거나, 이성친구에게 엉뚱한 말을 해 황당무계한 상황을 연출한다.
시트콤과 드라마에 그려지는 대학생의 모습도 마찬가지. SBS시트콤‘행진’과 ‘순풍 산부인과’에서 그들은 오로지 노는데 혈안이 돼있다.
‘순풍산부인과’의 송혜교는 온 신경이 의사인 이창훈과의 연애에만 집중돼 있다. 시청자중에 과연 그녀가 의상학과 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한 섭외가 쉽다는 이유 때문인지 이들 프로그램에는 연예인을 제외한 일반 출연자중 대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지만 25~ 100%에 이른다.
물론 이성친구 구하는데만 신경쓰는 대학생이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학업에 정진하는 사람, 그리고 뜨거운 여름 농촌현장과 환경오염현장, 장애인단체에서 의미있는 활동하는 등 그야말로 현실속에선 다양한 대학생의 모습들이 존재한다.
또한 대학생만 젊은이가 아니다. 공장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어촌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그런데 유독 방송에서만은 대학생의 모습은 이처럼 획일적인 것이다.
“제작진이 방송에서 특정한 직업군과 왜곡된 모습을 일방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고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은 그래서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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