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인으로부터 가정법원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원의 이혼소송을 당해 화제를 낳은(본보 4일자 27면 보도) 중견기업 A회장(77)이 재산분할 및 위자료청구금액과 똑같은 1,000억원의 사재를 장학기금으로 출연키로 해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A회장은 10일 “현금, 부동산 등 사재 1,000억원으로 지난달 장학재단을 설립했다”며 “여기서 나오는 매년 50억원의 수익금으로 장학사업과 연구지원사업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A회장은 이미 재단에 현금 200억원과 부동산 등 42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경남 마산시에 갖고 있는 시가 250억원짜리 빌딩 등으로 580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회장은 사재출연과 관련, “평생 노력한 결실을 모두 사회에 환원키로 결심하는 데는 어려움도 컸다”며 “재단 설립이 40년 기업여정의 결실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재출연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이혼소송에서 패소할 경우에 대비해 재산을 분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장학재단 설립이 A회장의 뜻대로 이루어지면 부인이 승소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재산과 위자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장학재단 설립은 이혼소송과 무관하다”며 “후학을 육성하려는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이혼관련설’을 일축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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