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첫날 병원표정병원협회가 원외처방전을 전면 발행키로 한 10일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다수 대형병원들이 종전대로 원내·외 처방전 발행을 병행, 우려했던만큼의 큰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원외처방전을 원내처방전으로 바꾸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고 병원 인근 약국들도 필요한 약품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일부 환자들이 몇번씩 걸음을 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원외 처방전 전면발행에 참여키로 한 155개 병원 가운데 실제 원외 처방전만을 발행한 병원은 33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대형병원은 한군데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원외처방전을 요구하는 환자가 10% 정도에 불과해 별다른 혼잡이 없었고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적십자병원 등도 환자가 원외 처방전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한 평소대로 원내처방전을 발행했다.
경희의료원은 병원 곳곳에 병원장 명의로 “오늘부터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한다”는 내용의 안내문과 ‘주변약국 안내도’까지 붙였지만 의사들은 대부분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원내처방전을 발행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원외처방전 발행원칙을 지키려던 병원에서는 원내처방전으로 교체를 요구하는 환자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위궤양으로 한양대병원을 찾았다 원외처방전을 받은 이모(38)씨는 “어느 약국으로 가야할 지 난감해 병원 직원들과 언성을 높여 말다툼을 벌였다”고 말했다.
약국을 찾아 나섰어도 끝내 처방약을 구하지 못해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3일 목임파선 수술을 받은 경희의료원에서 원외처방전을 받은 장현수(33)씨는 “약국 4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처방전에 있는 5가지 약 가운데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경우는 이날까지 원내·외 처방전 발행을 병행하되 11일부터는 원외 처방전만 발행키로 결정, ‘혼란상황’이 하루 미뤄졌다.
아들(4)을 업고 이 병원 소아과를 찾은 조남진(趙南珍·33·주부)씨는 “아직 준비가 안된 약국들이 많다는데 내일부터 애를 업고 약국을 전전할 생각을 하니 겁부터 난다”고 걱정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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