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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없는 유럽통합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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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없는 유럽통합은 불가"

입력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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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11번째 의장국을 맡게 된 프랑스의 장 폴 레오(사진) 주한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통합의 가속화’를 위한 EU의 향후사업 방향 및 계획을 밝혔다.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는 EU 차기의장국인 스웨덴의 스튜레 쉐르네프 주한대사와 프랑크 헤스케 주한EU 대표부 대사가 함께 참석했다.

레오 대사는 "2000년 하반기는 유럽연합의 확대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의장국으로서 EU의 확대와 국제적 위상강화 경제의 현대화와 유럽 사회모델간 조화 EU의 시민들에 친밀감 강화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 대사는 "유럽연합의 확대를 위해선 면적과 인구규모가 다양한 회원국들의 목소리를 평등하게 수렴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중요하다”며 "EU집행위원회(Commission) 위원 정원 및 의사결정과정에서의 과반수 도입, 국가규모에 비례한 의사발언 및 결정권한 등 예민하지만 필수적인 문제들에 대한 회원국들간 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현대화와 관련해선 10년내 완전고용 및 연평균 3%의 경제성장이라는 EU의 목표에 따라 각국 경제장관회의를 활성화하고 정보산업을 최우선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제 현대화 속에서도 샐러리맨의 권익강화, 노동조건의 개선, 보건 문제 등 유럽사회모델에서 전통적 가치의 조화를 모색함으로써 시민의 관심사에 부응하는 EU의 역할이 강조됐다.

유럽통합에 있어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영국에 대한 EU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한 국가를 개별적으로 논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영국없는 유럽은 생각할 수 없다’는 말로 대답하겠다”라며 프랑스인 특유의 위트로써 공조에 대한 촉구와 기대를 함께 표현했다.

레오 대사는 EU가 한국의 제2의 수출지역이며 제3의 수입지역으로 미국과 일본을 앞선 최대 외국투자가(지난해 62억달러)임을 밝힌 뒤 10월 서울 ASEM정상회담 등 올 하반기 예정된 각종 국제회의에서 한국_EU간 관계증진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헤스케 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EU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단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며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국가들은 EU차원, 또는 개별적으로 이미 북한과 다양한 공식·비공식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고위급회담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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