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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 이모저모

입력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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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는 전국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39명 가운데 대검차장과 법무부차관 대검중수부장 법무부보호국장 등 4명을 제외한 35명 전원이 교체됐다.검찰 관계자는 “최근 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한 각종 불법·폭력행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이번 인사로 조직을 전면 재정비한 뒤 본격적인 사회기강 확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자리는‘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 사시12회 동기인 김승규(金昇圭)수원지검장과 김각영(金珏泳)대검공안부장이 경합했으나 김승규 검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검사장은 5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질병 결과를 통보받고 치료와 업무를 병행하기 위해 대검 공판송무부장직을 자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웅(金大雄·사시13회)대검 중수부장은 지속적인 공직 및 사회지도층 비리 수사를 지휘할 총사령탑이라는 점이, 박종렬(朴淙烈·사시15회) 법무부 보호국장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소년범 전담부서장이라는 점이 유임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중수부장 유임과 함께 검찰국장에 호남출신인 김학재(金鶴在)대전지검장이 발탁된 것을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향후 대대적인 사정수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공안사령탑인 대검 공안부장에 정세분석과 상황판단 능력이 탁월한 대표적 공안통인 이범관(李範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발탁됐다. 전임 공안부장인 김각영(金珏泳) 검사장이 공안 요직을 거치지 않은‘신공안’이었던 반면, 이 검사장은 수원·부산·서울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1차장을 지낸 공안분야의 베테랑이다.

○…‘검찰의 별’인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는 김재기(金在璂)서울지검1차장 등 사시16회 6명 전원이 발탁된 대신 사시14,15회 5명이 지난해에 이어 고배를 마셔 ‘검찰내 신진대사를 위해 재기(再起)의 기회는 주지 않는다’는 인사방침이 확인됐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고검장·검사장급 6人 프로필

■ 한부환 대전고검장

특수수사, 기획, 총무행정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검찰내 재사. 조용한 성격에 유머감각도 뛰어나 검찰내 재사로 통한다. 검찰국장 재직시 옷로비 의혹사건 등으로 흔들리던 검찰조직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최옥출(47)씨와 3남. 서울, 52세 경기고 서울대법대, 사시12회 대검총무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 임휘윤 부산고검장

특유의 친화력과 호방한 성격으로 각계에 지인이 많다. 지난해 6월 30여년만

의 호남출신 서울지검장에 발탁된 뒤 병역비리 사건 등 대형 비리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했다. 김혜자(54)씨와 2남. 전북 김제, 56세 이리남성고 서울대법대, 사시12회 수원지검차장 의정부지청장 대검강력부장 서울지검장  

■ 이종찬 광주고검장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장을 두루 거친 특수수사통. 서울지검3차장 시절 12·12 및 5·18사건 수사를 처리했고 국민의 정부 출범후에는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제2사정을 지휘했다. 김영숙(51)씨와 1남1녀. 경남 고성,54세 삼천포고 고려대법대, 사시12회 대검총무부장 전주·부산지검장

■ 김각영 서울지검장

지난해 파업유도 사건 직후 대검 공안부장직을 맡아 4·13총선과 각종 파업사태를 무리없이 처리했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업무처리 능력과 함께 친화력을 갖추고 있다. 조중순(52)씨와 1남2녀. 충남 보령, 57세 대전고 고려대법대, 사시12회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법무부기획관리실장 대검공안부장

■ 김학재 법무부 검찰국장

평소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상사에게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 대쪽같은 성품의 전형적인 선비형 검사. 특수수사와 기획파트를 두루 거치며 인사때마다 주요 보직 하마평에 올랐다. 임순희(52)씨와 2남1녀. 전남 해남, 55세 목포고 서울대법대, 사시13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대전지검장  

■ 이범관 대검 공안부장

활달하고 솔직한 성품의 검찰내 대표적인 공안통. 국회 법사위 수석전문위원,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내 정·관·언론계에 지인들이 많다. 검찰내 연세대 인맥의 좌장. 한재숙(53)씨와 1남2녀. 경기 여주, 57세 서울사대부고 연세대법대, 사시14회 서울지검 공안2부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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