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지역 동시분양은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두배나 되는 등 아파트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또 분양가 상승으로 프리미엄이 대체로 줄어든 대신 입지 여건이나 브랜드에 따른 차별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21세기컨설팅에 따르면 상반기 1~5차 동시분양 결과 모두 1만152세대 공급에 10만3,423명이 몰려 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차례 동시분양의 평균 경쟁률 4,8대 1보다 두배나 높은 것이다. 난개발 논란으로 용인 등의 청약열기가 식으면서 상대적으로 서울시내 아파트 인기가 높아진데다, 청약통장 가입요건이 완화돼 기존 가입자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평형대 경쟁 치열 3월 ‘1인 1청약통장 시대’가 열리면서 장롱속에 있던 청약통장이 무더기로 나왔다. 청약부금과 청약저축, 청약예금의 각축장인 전용면적 18평이상 25.7평이하, 분양면적 30평형대가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촌동 LG한강빌리지 27평형은 362대1, 서초동 삼성래미안 34평형은 246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 상승·프리미엄 감소 올해 분양가는 20평형대가 590만원, 30평형대가 630만원, 40평형대가 740만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4~10% 올랐다.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은 줄었다. 로열층은 프리미엄이 높았지만, 분양 세대수는 적었다.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된 아파트는 3차 동시분양에 나온 서초동 삼성래미안 44A평형으로 프리미엄이 4,000만~1억5,000만원에 달했다. 잠원동 롯데캐슬 52평형은 4,500만~1억500만원, 이촌동 LG한강빌리지 27평형은 6,500만~7,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은 아파트도 상당수 있었다.
옐로칩 선전 입지여건과 브랜드 등이 뛰어난 블루칩 대신 교통, 입지여건, 환경, 편의시설, 단지규모, 쾌적성이 고른 평점을 얻은 옐로칩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화곡동 대우그랜드나 신정동 현대7차, 신도림동 대림 등 이른바 강서권의 약진이 이같은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타매매 위주 거래 주식시장에서 초단기매매(데이트레이딩)가 극성을 부리듯 청약시장에서도 실수요보다는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하는 사람이 많았다. 청약자의 60%이상이 당첨후 분양권을 전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청약전략 21세기컨설팅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치열한 청약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프리미엄은 높아도 당첨확률이 떨어지는 블루칩 아파트보다는 프리미엄은 작아도 당첨확률이 높은 옐로칩에 청약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또 단순히 단지규모만 따지지 말고 주변환경과 편의시설 연계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작은 단지라도 지역 전체가 하나의 거대 단지로 형성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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