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한 소의 고기를 나눠 먹은 한 마을 주민 3명이 팔과 손에 수포가 생기는 탄저병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7일 경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께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 송남이(72·여)씨가 손과 팔에 2∼3개의 수포가 생겨 부곡 보성의원을 거쳐 마산삼성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5시께 숨졌다. 이 마을 이영중(54), 조현숙(38·여)씨도 같은 날 같은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이씨는 중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이씨가 방목하던 소 3마리중 4년생 암소 1마리가 갑자기 죽자 마을회관에서 고기를 마을 주민 9가구와 이웃마을 주민 13명과 나누어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먹거나 공중에 퍼져 있는 탄저병 포자를 흡입해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위장관 탄저병과 흡입 탄저병의 경우 발병하면 24시간내에 사망할 수 있다. 피부 탄저병은 70∼80%는 자연치유되지만 숨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서도 전염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준영 전문의는 “환자들이 쇠고기를 먹었다고 말했고 남자 환자의 경우 24시간도 못돼 의식을 잃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증세가 급격히 악화된 점으로 미뤄 위장관 탄저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들이 먹다 남긴 쇠고기와 가검물, 이 마을 흙 등 시료를 채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공동으로 역학조사에 나섰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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