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폐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재정(金在正) 대한의사협회장이 의협 지도부에 재폐업 자제를 당부, 의협과 의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김회장은 6일 오전 서울지검으로 면회를 온 한광수(韓光洙)부회장 등 의협 지도부 4명에게 “회장의 구속을 문제삼아 재폐업 찬반투표를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8일까지 진행될 조건부 재폐업 찬반투표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회장은 지도부에 “우리가 한 일, 정부와 여론의 입장 등을 감안하면 나의 구속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계기로 재폐업에 나서면 오히려 의협의 입지만 좁아지게 된다”고 충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회장의 발언에 대해 “의협 지도부가 투쟁일변도의 강경책만 고수하다 자칫 명분을 잃어버리고 구속자만 양산함으로써 의약분업 협상을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함께 김회장은 4일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잠적한 신상진(申相珍) 의권쟁취투쟁위원장 등 의쟁투 지도부 4명에게도 “우리가 국민 건강을 위해 한 일인 만큼 밝힐 것은 떳떳이 밝혀야 한다”며 자진출두를 희망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위원장 등 4명은 잠적 직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려다 성당측의 제지를 받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후 변호사는 물론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은 채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의료계 집단폐업의 주역은 사실상 의쟁투, 의쟁투 내에서도 바로 이들 4명”이라며 “강성파인 이들은 의료계 투쟁의 흐름을 뒤바꿔야 할 시기에 자수하거나 극적으로 구인되는 것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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