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보다 부모 노릇이 더 힘드네요.”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6일 맏아들 유잉(16)이 음주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자식교육의 고충을 토로했다.
블레어 총리는 휴양도시 브라이튼에서 열린 흑인종교지도자들의 집회에서 연설도중 자녀양육을 언급한 부분에 이르자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은 오래전에 작성된 것”이라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뒤 총리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의 고민을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유잉은 전날 밤 대입수능시험을 마치고 폭음을 한 뒤 런던 웨스트엔드 중심부 광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엠뷸런스에 실려 경찰서로 옮겨졌다.
자식문제로 가슴앓이를 하는 유력인사들은 비단 블레어 총리뿐이 아니다. 미국 공화당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의 아들 로버트(40)도 6일 마리화나 소지혐의로 인디애나주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5선을 노리는 아버지의 가슴을 철렁케 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예외는 아니다. 1982년 당시 28세였던 아들 마크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 참가도중 실종된 뒤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대처 전 총리는 이사건으로 재임기간 중 유일하게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밖에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과 세실 파킨슨 보수당 상원의원도 각각 자녀들의 마약복용문제로 곤욕을 치렀으며 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도 젊은시절 마약문제로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속을 썩인 경험이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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