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 가전업체의 에어컨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국내 전자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70만대 가량의 에어컨 판매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50% 이상 증가한 110만대 가량의 수요가 발생, 추가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6월까지 에어컨을 생산했으나 이달들어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주문이 급증하는 바람에 에어컨 추가생산에 들어갔다.
평년의 경우 LG전자의 에어컨 유통재고는 보통 2주일치가 유지되는데 현재는 5일분만 남아있고, 게다가 주력모델은 주문후 2주 가량 지나야 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폭염으로 매장마다 에어컨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 바람에 에어컨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창원공장에서 24시간 라인을 풀가동해도 주문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1만대의 에어컨 재고가 있었으나 이달 들어 7만대에 이르는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에어컨 전모델의 재고가 바닥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델에 상관없이 에어컨이 잘 나가고 있으며 인기품목의 경우에는 주문후 10일 뒤에나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만도공조, 대우전자 등도 에어컨 판매가 급증, 재고가 바닥나 이달부터 추가생산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판매가 초호황세를 보임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컨이 올해 가전 1위 품목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98, 99년에는 불황의 영향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냉장고가 가전 판매 1위를 차지했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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