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차이나는 두 블루스 ‘청년’들이 의기투합한 명반.‘Riding With The King’은 블루스에 뿌리를 내린 두 거물 뮤지션 B.B 킹(75)과 에릭 클랩턴(55)의 듀엣 앨범이다.
본명 ‘릴리(Riley) B.킹’ 대신 ‘블루스 보이’라는 뜻으로 ‘B.B’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블루스의 거장 킹.
쫄깃쫄깃한 기타 사운드와 서정적인 보컬로 가장 성공한 블루스 뮤지션으로 꼽히는 에릭 클랩턴.
두 사람은 1930년대부터 1999년까지 대표적인 블루스 곡을 리메이크, 20세기 블루스를 정리했다. 프로듀서까지 맡은 클랩턴은 “킹의 이름을 앞에 넣어 달라”고 할 정도여서 이 음반은 그가 킹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정음반으로도 비쳐질 정도이다.
1950년대 클래식 레퍼토리인 ‘Ten Years’, 어쿠스틱 리듬이 돋보이는 ‘Key To Highway’. 세월에 주눅 들지 않은 B.B킹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보컬의 힘. 에릭 클랩턴은 킹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1951년작 ‘Three O'clock Blues’에 도전했는데 역시 이 노래는 킹이 부른 것이 한 수위이다.
현대적 감각의 블루스인 ‘I Wanna Be’에선 힘이 넘치는 킹과 리드미컬한 클랩턴의 ‘일합(一合)’의 환상적인 블루스의 세계로 푹 빠져 들게한다. 여전한 청년 두사람의 음반은 마땅히 명반으로 기록되어야 겠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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