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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 나프타 가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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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 나프타 가입 지지"

입력
200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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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로화 가입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영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을 지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5일 미국 상원 국제무역위원회의 필 그램 위원장이 영국 보수당의 정책연구센터가 주최한 오찬 모임에서 "영국이 NAFTA 가입을 신청하면 미국은 1주일안에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NAFTA는 순수한 무역협정인데 반해 영국이 유로를 채택한다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정치적 속박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통화 선택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램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영국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자존심’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영국인들은 국가주권의 축소를 의미할 수도 있는 대륙 중심의 EU 체제에 대해 내심 찜찜한 감정을 품어 온게 사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유로화 가입반대는 물론 EU 마저 탈퇴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랜기간 축적돼 온 반(反)대륙적 정서와 함께 미국과는 같은 '앵글로 색슨’계열이라는 민족적 동질감을 고려한다면 NAFTA 가입은 의외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경제계는 파운드화의 강세로 영국의 수출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유로화 조기 가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혼다, 도요타, 미쓰비시, 네슬레 등 외국투자기업 대부분은 영국이 유로화를 거부할 경우 생산감축은 물론 부품조달선과 추가투자를 대륙의 유로화권 국가로 이전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또 유로화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제조업 붕괴가 우려된다는 영국 정부와 주일 대사의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빚어지자 영국 정부는 내년 총선전까지 유로화 가입에 대한 찬반 의견개진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스티븐 바이어스 통상산업부 장관, 피터 맨델슨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로빈 쿡 외무장관 등은 유로화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 각료들간의 내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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