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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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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잡아라

입력
200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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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린이들을 잡아라. 그들을 극장에 오게 하면 기쁨 두 배. 부모까지 관객으로 오니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여름극장가는 어린이 블록버스터의 차지다.해마다 이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디즈니 만화영화에 스필버그가 이끄는 드림웍스의 작품이 도전한다. 3차 개방으로 일본 SFX어린이 영화도 들어왔다. 여기에 눈을 가득 채울 아이맥스 영화까지.

▥다이너소어

디즈니 재주는 놀랍다. 지난해 미세한 먼지까지 날리는 컴퓨터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2’를 선보이더니, 올해는 실사와 CG(컴퓨터그래픽)를 절묘하게 합성한 ‘다이너소어’(Dinosaur, 감독 랄프 존닥)를 내놨다.

그동안 보아온 실사배경에 인물을 어설프게 올려놓은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작기간 12년, 1,300개가 넘는 시각효과 장면. 100% CG로 만든, 표정까지 생생한 중생대 백악기(기원전 6500만년전) 동물들이 자연속을 날고 뛰고 한다.

자연 역시 가장 중생대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도록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해 ‘하늘은 콜로라도, 사막은 멕시코’식으로 조합했다.

공룡알 하나가 우여곡절 끝에 여우원숭이가 사는 외딴 섬에 떨어져 부화한다. 원숭이들과 어울려 살던 그 공룡 알라다다 행성이 떨어져 서식지가 페허로 변하자 원숭이와 다른 공룡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간다.

공동체와 동물에 대입시킨 휴머니즘이란 디즈니 단골 주제는 여전하다. 그러나 이전의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만화적 연출과 시각효과에 치중한 볼거리 중심의 오락물이다.

그러나 보니 줄거리가 단조롭다.“생각보다 시시하다.” 시사회에서 한 초등학교 5년생이 한 말이다. 어린이 관객의 수준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15일 개봉.

▥에이리언 어드벤처

시각효과로만 보자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아이맥스 영화를 이길수 없다. 63아이맥스영화관이 준비한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에이리언 어드벤처’(Alien Adventure, 감독 벤 스테슨)는 외계인과 함께 40분 동안 테마파크를 돌아본다.

자신들이 살던 행성이 파괴돼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은하계를 떠돌던 소인부족이 지구를 발견하고 착륙한 곳이 하필이면 개장을 앞둔 최첨단 테마파크. 그때부터 그들은 북극의 모험, 해저탐사 등 온갖 신기한 경험을 한다.

빠른 영상전개와 10만 3,000여개의 고해상도 이미지 프레임이 관객들까지 영화속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미국 엔웨이브 픽쳐스가“아이맥스 영화는 교육적이고 다큐멘터리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난해 오락용으로 만든 첫 작품이기도 하다. 15일 개봉.

▥엘도라도

500년동안 전설로 내려오는 ‘황금의 땅, 엘도라도(El Dorado)’을 찾아 떠나는 모험. 지난해 ‘이집트 왕자’로 성공한 드림웍스가 케빈 클라인과 케네스 브래너(목소리 연기), 엘튼 존과 한스 짐머(노래와 음악)등 스타들을 앞세워 만든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어드벤처물이다.

두 명의 사기꾼 청년 툴리오와 미구엘이 겪는 위기와 환상과 액션이 긴장과 웃음을 반복하며 펼쳐진다.

‘이집트 왕자’처럼 성인관객까지 노리는 등장인물과 소재로 디즈니와의 차별성을 고수했다. 최첨단 2D기법인 ‘트래디지털’과 컴퓨터 3D 그래픽을 합성해 인물돌출효과도 극대화했다. 미국 개봉에서는 큰 재미를 못 본 작품. 8월12일 개봉.

▥고질라 2000

‘고질라 2000’(감독 오가와 타카오)은 첫 일본 어린이 블록버스터의 국내상륙. 일본에서 총 9000만명을 동원한 고질라 시리즈의 최신판이자 2년전 할리우드 ‘고질라’의 모델이었던 작품이다.

130억원을 들인 실사와 컴퓨터 합성으로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과 지구를 장악하려는 거대 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등지느러미가 달린 고질라의 활약을 담았다.

맹목적인 볼거리 보다는 구성과 드라마적 짜임새에 신경을 썼다. 8월12일 개봉. 미국 1,300개 극장에서도 8월18일 개봉한다.

외계인의 지구공격에 맞서는 지구를 구하는 한 소년의 활약을 담은 ‘타이탄’(7월29일 개봉)과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의 환상적인 장면을 교향곡과 함께 다시 꾸민 ‘환타지아 2000’(8월15일 개봉)도 있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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