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또다시 10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5일(이하 한국시간)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6이닝동안 8탈삼진과 함께 7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최근 2게임째 패전을 모면, 근근히 지탱해온 5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시즌전적은 9승5패, 방어율은 4.17에서 4.34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2_7로 졌다.
박찬호는 3회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파드리스타선을 꽁꽁묶었고 포수 채드 크루터의 솔로포 등 타선의 지원으로 2점을 앞서갔다. 전반기 10승을 눈앞에 둔 박찬호는 4회 주심 월리 벨의 애매한 볼판정 하나로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4회말 수비서 선두타자 코리 드핸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박찬호는 껄끄러운 좌타자 라이언 클레스코와 맞섰다. 볼카운트 2_1에서 던진 승부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이 꿈쩍도 하지 않은 것. 아쉬움이 워낙컸던 탓인지 박찬호는 갑자기 페이스를 잃고 클레스코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판정때문에 평정심을 잃은 사실을 눈치챈 베테랑타자 데이브 매그던은 박찬호의 초구를 공략, 2루땅볼을 만들어내 선행주자 두명을 득점권에 놓는 기지를 발휘했다.
1사후 2, 3루의 위기에 몰린 채 브렛 분과 맞선 박찬호는 그만 2타점 동점적시타를 맞았고 2사후 루빈 리베라에게 또다시 불리한 볼카운트(0_3)에서 평범한 직구를 던지다 역전타를 허용했다. 4, 5회에서도 박찬호는 좀처럼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7회 수비때 교체됐다.
이날 브루스 보치 파드리스 감독은 좌타자 4명을 잇따라 1~4번에 배치하는 용병술을 발휘해 박찬호를 괴롭혔다. 투구수는 96개였고 스트라이크는 61개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10일 오전 5시35분 다저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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