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의 연쇄적인 자살 폭탄테러로 러시아군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연방군은 4일 체첸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통제지역에 접근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무조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러시아군이 야간 통행을 무기한 금지하고 이 시간대에 도로를 통행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경고없이 사격을 가하도록 한 것은 반군의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9개월간의체첸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와 함께 삼엄한 경계속에 체첸 전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나서 수개 도시에서 테러에 협조한 혐으로 민간인 수십명을 체포했다.
앞서 체첸 반군은 2,3일 이틀동안 아르군, 나이비로라, 두데르메스, 우르스 마르탄등 4개 도시에서 트럭을 이용한 5차례의 자살 폭탄테러를 가해 무방비 상태에 있던 러시아군 수백명을 사상케했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군 50명이 숨지고 17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군 사령부는 민간인 11명을 포함 44명이 사망하고 8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수개월 동안 입은 최대 피해이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진행된 조직적인 자살 폭탄테러는 반군 섬멸이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모블라디 우두고프 반군 대변인은 자살 폭탄테러로 64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숨졌는데도 러시아가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500명 이상의 자살 특공대가 적들에게‘치명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72시간 이내에 수감된 체첸 여성 및 어린이 석방, 강간·살해 용의자인 러시아군 대령의 신병인도 등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차별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선포했다.
/그로즈니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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