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실종?’힘빠진 장마전선이 북상을 못하면서 당분간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올 장마는 사실상 종료”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 원인
‘사라진 장마’는 대륙성열대기단(CT) 세력이 예상 외로 강해 장마전선을 떠받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양성 한대기단(MP)마저 가세, 전선을 내리누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장마전선은 대륙성열대기단에 막혀 중부까지 오지 못하고 남부에만 머무르다 끝났다. 같은 해 서울의 장마기간 강우량은 63.2㎜으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대륙성 열대기단에 눌려
북태평양고기압 제자리
기상청 "11일께 북상할듯"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중국 대륙의 고온건조화가 대륙성 열대기단을 기형적으로 키워놓아 한반도의 장마 패턴마저 바꿨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과장은 “올들어 잦은 황사와 봄철 가뭄을 불러온 중국대륙의 건조현상이 이제 장마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장마가 지작된 지난달 22일이후 5일까지 서울 64.3㎜, 부산 136.5㎜등 전국 대부분의 강우량이 평년(165~434㎜)에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다.
◇ 전망
당초 6일 장마전선이 북상, 무더위를 꺾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상청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상청은 이날 “장마전선이 일본 남해상에서 아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11일께야 세력을 확장,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예보도 현재 일본 오키나와섬 남동쪽으로 북상중인 3호 태풍 ‘기러기’가 현재의 기압구도를 교란해 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장마가 이것으로 끝이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10일까지는 대륙성 열대기단의 영향권에 놓인 전국 대부분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방은 해양성 한대기단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낮기온이 25도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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