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장관은 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에 한두번 (다른 사람을) 보내고 세 번째쯤 내가 (서울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박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21세기 동북아 평화포럼’(회장 장영달 의원) 조찬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평양 방문을 준비하다 보니 2개월은 굉장히 짧았다고 판단돼 지금부터 김위원장 답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이 필요함을 강조한 데 대해 김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회의를 열어서 조치하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이 남북간 도로와 철도 연결의 이점을 설명하자 “북에는 광산이 많으니 철도가 지나가는 곳에서 광물을 실어 남측 제련소에 보내고, 그 곳에서 제련한 광물을 남측이 쓰고 나머지를 북에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다고 박장관은 설명했다.
박장관은 “8·15때 이산가족방문단을 교환한 뒤 나머지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8·15때와 같은 절차에 따라 생사 확인, 상호 방문등의 단계를 거쳐 분위기가 성숙되면 재결합 절차를 밟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그러나 간담회후 기자들과 만나 “면회소가 설치돼 이산가족 교류가 활발해지면 10년이나 20년쯤 후엔 상호 자유 의사에 따라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박장관은 간담회에서 또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민족이 공멸한다는 데 남북 정상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직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개혁·개방이 성공했다. 참고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식대로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