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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는 졌지만 찬사받는 세디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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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는 졌지만 찬사받는 세디요 대통령

입력
200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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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네스트 세디요(47) 멕시코 대통령은 대선에서 집권당이 참패, 권력을 야당에 넘겨주었지만 국내외의 찬사를 받고 있다.재임 6년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했고, 이번 대선에서 국제사회가 우려한 부정선거를 불식시켜 평화적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세디요 대통령은 1994년 여당 대선후보의 암살과 치아파스주의 무장봉기, 1994년 페소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데킬라위기’등의 사회불안속에 집권당 사상 최저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취임후 곧바로 초긴축 재정정책을 실행, 몰락하던 멕시코 경제를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세디요의 강력한 경제정책 덕분에 멕시코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2년째인 1996년부터 3년간 매년 5%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인플레도 10%대로 잡았다.

세디요는 이와함께 정치적 측면에서 멕시코의 민주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이 패배, 여소야대로 바뀌었지만 세디요는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유화책을 썼다.

이번 대선에서는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선출에 미국식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했으며, 일부 부정선거 시비가 있었지만 국민중 90% 이상이 선거가 공정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대선을 깨끗하게 관리했다.

국제선거감시활동에 참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거의 완벽했다”며 “세디요 대통령의 각종 개혁조치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3일 비센테 폭스 당선자에게 축하전화를 한뒤 곧바로 세디요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해 멕시코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공로에 찬사를 표시하며 위로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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