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태어난 지 5주가 채 안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넷째 아들 리오의 첫번째 공식 외출 장면을 처음으로 사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영국 북부 오클랜드에 있는 중학교인 성요한 카톨릭 종합학교 학생들은 지난 달 셰리 블레어 여사가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유모차에서 자고 있던 리오의 모습을 촬영, 1주일 뒤 지역 일간지 노던에코의 학교 관련 특집기사 제작에 자료로 제출했다.
노던에코가 1일자 신문에 이 사진을 게재하자 영국의 전국지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들은 중학생들이 ‘세계적 특종’을 했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아기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철저한 조치를 취해왔던 블레어 총리 부부는 이같은 뜻밖의 사태를 당하자 이 사진의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은 밝혔다.
총리 부부는 이 사진이 노던에코 이외의 다른 언론에 재보도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영국 언론중재위원회(PCC)의 관련 규정을 상기시켰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PCC는 부모의 동의없이 어린아이의 사진을 찍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던에코와 학교측은 자신들이 이 사진을 이용해 영리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번 일은 학생들이 이 사진으로 세계적 특종을 하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촬영 당시 셰리 여사에게 말을 걸었던 학생인 미셀 베네트(14)는 “아기가 아주 예뻤고 블레어 여사는 리오가 잠을 잘 자는 착한 아기라고 말했다”면서 “아기가 엄마를 닮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문에 밝혔다.
/런던=DPA AFP연합
이정훈기자
j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