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와 4일부터 시작되는 당 남북관계 특위위원들의 중국 방문을 막후에서 주도한 인사는 정형근(鄭亨根)제1정조위원장이었다. 정위원장은 2주 전에 이회창(李會昌)총재로부터 은밀한 하명을 받았다.대북정책에 관한 당론 결집을 위해 난상토론의 자리를 만들어보라는 지시였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자칫 본전도 못건지는 이벤트가 될 수 있는만큼 정교한 사전준비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정위원장이 직접 나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최고 수준의 외부 연사를 선정했고, 보수 논객에서 진보 운동권 출신에 이르기까지 당내 의원들을 고루 접촉했다.
남북관계 특위위원들의 중국 방문도 형식은 중국 외교부 초청이지만, 정위원장이 발제한 아이디어였다.
이런 작업들은 정위원장 자신의 정책통 변신 노력과 맞닿아 있다. 16대 국회 들면서 정위원장은 ‘DJ 저격수’란 고형화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했고, 이총재가 정위원장에게 맡기는 임무도 이러한 그의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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