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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난데없는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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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난데없는 '氣'싸움

입력
2000.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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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오후 6.20)’ ‘기고만장’코너에 대해 SBS ‘호기심 천국’이 펀치를 날렸다. ‘기고만장’의‘기’(氣)가 단순히 손바람에 불과하다고 폭로한 것.‘기고만장’은 2주전 손바람으로 담배를 쓰러뜨리는 시범을 보이며 ‘장풍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후 출연자의 눈을 감게 하여 ‘음기’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음기방사’를 방송했다.

때문에 최근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손바닥으로‘기’를 겨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일 방송된 ‘호기심 천국(오후5.30)’은 이에 대한 한 어린이 시청자의 질문을 ‘호기심 해결’코너에서 다루면서 무술감독 김성남씨 등이 출연, 시연을 통해 ‘장풍’은 기가 아니라 단지 손바람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손이 양뺨으로 엇갈렸다 내뻗으면 당연히 손바람이 일어나고, 그래서 담배가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답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KBS측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퍼TV…’의 오강선 PD는 “기고만장에서는 ‘이것이 기다’라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출연자들도 의견이 반반으로 엇갈린다.”며 “같은 시간 대의 상대 방송사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우습게 만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호기심 천국’은 다음 주에는 ‘음기방사’의 실체에 대해 방영할 예정이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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