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서민 가정에 82만원을 돌려 드리겠습니다.”정부의 경유·LPG가격 인상발표로 서민의 한숨이 높았던 6월30일. 에너지관련 중견기업인 이세산업 신군섭(申君燮)대표가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6억원에 불과한 이세산업이 ‘대담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메모밸브’때문이다.
신대표는 “형상기억합금을 세계 최초로 채택, 부분 난방을 가능케 한 메모밸브를 사용하면 연료 소비량을 지금보다 30%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8일부터 지난 5월27일까지 국방부 시설국이 경기 안양시 창박골 군인아파트에서 실험한 결과 ‘메모밸브 아파트’의 1일 경유 소비량은 5.97ℓ로 그렇지 않은 아파트(9.2ℓ)에 비해 소비량을 35.15%나 절감시켰다.
정부 방침대로 내년 1월부터 경유 가격이 ℓ당 최고 1,023원까지 인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5개월만에 82만8,000원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세산업은 대법원장 공관, 청와대 직원아파트, 서울공항 등에 메모밸브를 공급, 호평을 받고 있다.
신대표는 “관공서 위주로 보급된 메모밸브를 일반에 대량 공급하기 위해 가격을 개당 4만~5만원에서 2만5,000원대로 낮추고 30만~40만개인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500만개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신대표는 특히 “유가 인상으로 올 겨울 일반 가정의 연료비 부담이 월 20만~30만원 늘어나겠지만 메모밸브를 사용하면 오히려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밸브 4개를 장착하는 일반 가정의 경우 시공비(10만원 내외)까지 포함, 20여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이후 미국, 중국, 캐나다 기업들로부터 합작투자 제의를 받고 있는 이세산업은 대량 생산에 필요한 설비확충을 위해 3~4개 벤처캐피탈 회사와 자본유치를 협의중이다.
최근에는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액면가의 10배를 받고 5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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