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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다룬 '유리구슬' 방영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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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다룬 '유리구슬' 방영연기

입력
2000.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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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눈치를 봐서? KBS 2TV가 3, 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영 예정이던 특집드라마 ‘유리구슬’이 최근 고엽제 후유증 전우회의 한겨레신문사 난입사건과 관련, 무기한 방영 연기됐다.이 드라마는 한국전쟁 당시에는 노근리 양민학살의 피해자로, 베트남전에서는 베트콩 소탕을 위해 근처 촌락에 총격을 가하는 등 가해자로 살아온 풍우(정은표)라는 한 젊은이의 삶을 그리고 있다.

최근 제작회의에서 일부 간부들이 우려를 표명하자 제작팀은 “전우회 측을 자극하지 않도록 표현상 신중을 기해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1일 회의에서 결국 방영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6·25 특집극으로 마련됐던 ‘유리구슬’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에 밀려 한차례 방영이 연기됐다가 이번에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같은시간대에는 홍콩액션 ‘오우삼의 미션특급’이 대체 편성됐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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