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사사구신기록이 쏟아졌다.부천고와 청원정보고의 경기가 벌어진 30일 동대문구장.
양팀이 2-2로 맞선 가운데 부천고는 2회초 2사 뒤에 무려 11타자가 연속으로 볼넷과 사사구를 골라 안타 없이 8점을 뽑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청원정보고 선발투수 정승환은 2회초 첫타자 김범석을 유격수 땅볼, 9번 김훈용을 삼진으로 낚았지만 부천고 1번타자 이용찬타석부터 5번 김도훈까지 연속 사사구를 남발해 2점을 헌납했다.
속이 탄 송차복 청원정보고 감독은 투수를 황명성으로 교체했으나 황명성 역시아웃카운트 없이 4타자를 연속 사사구로 출루시켰고 이어 등판한 이종우마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물러났다.
투수가 바닥난 청원정보는 황명성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고 황은 후속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3번 최훈락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 간신히 불을 껐다.
청원정보는 2회에만 4명의 투수가 들락거리며 투구수 67개를 기록했고 단 1개의안타도 맞지 않았지만 8점을 뺏겨 승부는 끝이 났다.
11연속타자 사사구는 대한야구협회의 기록 집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대문관계자들은 국내 야구사상 최고기록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부천고가 17-4, 6회콜드게임으로 이겼지만 무려 28개의 사사구가 쏟아져 72년 4월27일 대통령배고교야구 경북고와 춘천고의 경기에서 발생한 종전기록(18개)을 가볍게 경신했다.
한편 프로야구에서 연속타자 사사구 신기록은 86년 7월27일 롯데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수립한 6타자 연속 사사구다.
◇8강전 부천고 17-4 청원정보고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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