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계 정부각료가 탄생했다.빌 클린턴 대통령은 29일 일본계 미국인인 노먼 미네타(68·사진) 전 하원의원을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위해 장관직을 그만두는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미네타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행정각료로는 최초로 아시안계가 입각하는 기록을 세우는 데 상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도 미네타의 지명에 호의적이어서 입각은 기정사실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네타를 상무장관 지명자로 발표하면서 “미네타는 대도시 시장과 의회의 주요 위원장을 지낸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미네타는 1900년대 미국으로 이민왔다가 2차대전때 일본계 미국인 격리정책에 따라 와이오밍주 수용소에서 격리된 경험을 갖고 있는 일본인 2세.
미네타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새너제이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하원의원으로 입신, 21년동안 11선을 기록하면서 하원 예산위, 정보위등에서 발군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미네타는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강제격리정책에 대한 미국의 공식사과와 생존자에 대한 배상을 이끌어낸 이른바 미일 배상법통과를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미네타는 1995년 하원의원직을 그만둔 뒤 미국의 메이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로 전직, 선임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군용기판매에 혁혁한 실적을 남겼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미네타가 대일무역적자로 인해 날로 격화해가는 미일통상현안에 악역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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