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준비위장 임명 초·재선 진출 돋보여민주당이 29일 8월 전당대회에 앞서 시·도지부 개편대회 준비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사실상 차기 시·도지부장을 내정한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초·재선급 소장파들이 대거 진출, 전체적으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것이 눈에 띈다.
서울을 맡은 김덕규(4선)의원과 미정인 대구 및 원외 2명(울산 경남)을 제외하곤 나머지 12개 시·도지부장 내정자가 모두 초·재선이다. 물론 이중 김기재(부산) 박상규(인천) 천용택(전남)의원 등은 선수와 관계없이 중진급이다.
다만 이런 평면적 분석보다 오히려 관심은 이같은 인선 내용이 최고위원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쏠려 있다.
특히 각 후보의 득표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과 영·호남지역 지부장 내정자의 경우는 더 그렇다. 이런 맥락에선 재선의 정동영 의원과 정동채 의원이 각각 전북과 광주를 맡게 된 것은 상당한 파격인 동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교동계의 ‘단결’을 강조하는 문희상(재선)의원이 경기도를 책임진 것도 예사롭지 않다.
권노갑 상임고문 계열로 알려진 김태랑 전의원은 경남에 안착했다. 당 안팎에서는 7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연쇄적으로 열릴 시·도지부 개편대회가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태성기자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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