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정주영 전현대명예회장은 판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간차원의 경협논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남북의 평화와 협력 분위기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일정은 잡혀있나.
(정 전명예회장)“아직 얘기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면담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_서해안 공단부지와 경의선 연결사업, 금강산 종합개발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윤규 사장)“이번에 서해안 공단부지가 확정되길 원한다. 우리는 해주를 제안해 놓았고, 해주가 지정되길 바란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은 정부차원의 협의가 끝나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 금강산 개발사업은 정상회담 성공으로 더욱 확장·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_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도 논의하는가.
(김사장)“모두 기대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
_자재를 판문점을 거쳐 보냈는데 앞으로 정례화하나.
(김사장)“정례화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정상회담 뒤 판문점을 통해 보내게 돼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트럭이 오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 전명예회장 일행 25명의 방북은 판문점을 통한 현대측 관계자들의 방북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공사자재 등 물자도 처음으로 북한에 들어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북한은 그동안 판문점을 통한 물자 반출입을 불허해왔다.
이날 북측에서는 조선아태평화위원회 강종훈 서기장이 영접을 나왔으며 오전 10시4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은 정 전명예회장은 지난해 북측에 전달한 현대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물할 포천이동막걸리 등 전국의 막걸리 10여종 52상자(300여통)를 가져갔다. 현대 관계자는 “방북길에 가져가기로 한 소 500마리는 구제역 파동 때문에 일정이 늦춰졌다”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을 마친 뒤 북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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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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