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ㆍ맑은날 거듭, 지역강수량 편차커올 장마는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극심하고 집중호우와 맑은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변덕’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7월 장기예보’를 통해 “이번 장마기간의 전체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올 장마가 지역 편중과 적은 강우량이라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것은 독특한 전선의 형태 때문이다. 올해 장마전선은 예년의 ‘한 일(一)자’ 모양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 걸쳐 ‘U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다는 것. 전선을 떠받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남부쪽으로 ‘기형적으로’ 세력을 확장해 만들어진 생김새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자리잡게 된다. 25-27일 호남지역에 최고 16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부산에는 고작 47.7㎜의 비가 내린 것도 ‘U자’형 전선 때문이다. 강수량의 지역편중 현상은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7월 상순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상이다.
‘U자형’ 전선은 이동속도도 빨라 7월 전체 강수량은 평년(146-369㎜)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겠다는 전망이다. 서해안에서 동해안에 걸친 채 오르내리며 전국에 골고루 비를 뿌렸던 ‘일자형’과 달리 ‘U자형’은 국지적인 집중호우를 퍼붓고 부지런히 빠져나가는 일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과장은 “7-10일 동안 꾸준히 비가 내렸던 예년 장마와 달리 2-3일 단위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뒤 맑은 날씨가 반복되는 것은 전선의 모양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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