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가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간의 신경전으로 전체회의조차 못여는 등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한나라당은 28일 “이한동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여당이 맡았으니 이번엔 야당이 위원장을 해야한다”며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청문회법에 호선으로 뽑으라고 되어있으니 법대로 하자”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재연된 상황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각 6명, 자민련 1명으로 구성된 특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은 회의가 무산되자 “양당이 위원장직에 연연해 파행을 거듭한다면 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성명까지 냈다.
다음달 6, 7일로 예정된 청문회 기일까지 남은 일수는 불과 7일.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열려면 늦어도 29일까지 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30일까지 증인·참고인을 채택해야 하는 등 일정이 빠듯하다.
민주당측은 “29일이 마지노선”이라며 “끝까지 야당이 고집을 피우면 단독으로라도 전체회의를 열겠다”고 말했지만 특위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도 “이 문제는 간사인 이재오(李在五) 의원에게 일임했지만 반드시 위원장을 맡는 것이 당론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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