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부품업체들이 최근 생존대책위를 구성, 대우차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나서자 28일 대우차 부품업체들이 현대차의 대우차 입찰참여 반대성명을 발표, 부품업체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회장 조항균 대신기계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현대자동차의 대우자동차 인수는 국내 자동차시장 독점으로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존과 자동차산업 발전 차원에서 대우차 국제입찰에 현대가 참여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대차에 기아차가 인수된 뒤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던 업체들이 현대차 부품업체에 통폐합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해외업체가 인수하면 부품업체들도 해외업체와 연계, 부품을 대량 수출할수 있고 선진기술도 축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00여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 생존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대우차를 해외기업이 단독 인수하면 국내 자동차산업과 부품산업은 대우자동차를 해외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과 부품업체는 공멸할 것”이라며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계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중앙대 전용욱 교수는 “외국기업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게 되면 경쟁력이 강화되고 해외 우량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대우차의 해외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건양대 김진국 교수는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며 “외국업체가 대우차를 인수하면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부품업체들의 도산도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장근영기자 ami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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