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이 없는 28일 남북 대표들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상호 입장차이를 조율하는 한편, 29일 2차 회담에 대비해 전략을 짜는등 분주했다.○…남북 대표단은 28일 오전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남측 대표단의 이종렬 대한적십자사 자문위원은 금강산 호텔에서 북측 최승철 대표단장과 만나 29일에 열릴 2차 회담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양측이 사전에 견해 차이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남측 대표단은 전날 회담 내용을 공개 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북측이 이날 오전 중앙방송을 통해 비전향장기수 송환 시기 등 북측의 기본 입장을 공개하자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북측 대표단도 29일 회담 대비에 주력했다. 북측 관계자는“이번 회담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은 북측 대표단도 마찬가지”라며 “서로 잘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면면에는 북측 회담일꾼의 세대교체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단장인 최승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49)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에 자신감 넘치는 언행으로 눈길을 끌었고, 리금철(43)대표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세련된 인상의 소유자.
최창훈 대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관계자는 “남쪽에서 386세대로 교체되는데 북에서도 세대 교체 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징후가 엿보이고 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도중 북측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에게 “여러분이 금강산회담을 취재하는 1진 기자단”라고 말해 금강산에서 후속 회담이 계속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북측이 회담장소를 금강산으로 택한 것은 일시적이 아니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등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이다.
○…남북은 이날 비공식 접촉에서 조선일보 기자 입북거부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측은 조선일보기자의 하선과 취재참여를 북측에 거듭 촉구했으나 북측은 입북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조선일보 기자는 현대 금강호에 계속 머물고 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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