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내달부터 열차내 음악방송 운영소음이 사라진 아늑한 열차, 클래식 선율, 곳곳에 나붙은 명화와 명시…. 지하철 승객들은 앞으로 음습한 지하공간과 덜컹거리는 차량소음에서 해방돼
쾌적한 공간속에서 ‘지하철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27일 열차와 역사내 소음제거 시설을 통한 명곡 방송 및 명화·명시 전시 등을 내용으로 한 ‘고객감동서비스 프로그램’을 마련,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키로 했다.
■음악이 흐르는 열차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열차 밖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터널벽체와 콘크리트 부분에 흡음효과가 있는 외장재를 덧씌우기로 했다. 공사는 다음달 말까지 특히 소음이 심한 을지로4가∼동대문운동장역과 마장∼답십리역 사이의 곡선구간 양방향 800㎙에 걸쳐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또 6∼8호선에 투입되는 신규 차량 666량에는 기존 5㎜보다 배이상 두꺼운 12.7㎜ 두께의 대형 통유리를 설치하고, 25㎜ 두께의 객실바닥 고무판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45㎜ 두께로 제작된다.
외부소음이 사라진 열차 안에서는 안내방송 전후로 클래식·가곡 등의 음악이 흘러 나오고 도착역 안내 때에도 배경음악이 삽입된다. 시·종착역 8곳과 환승역 19곳에 시범 운영된 뒤 전 구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출퇴근 시간대는 음악방송을 가급적 제외키로 했다.
■역사에도 음악방송과 명화·명시 전시
역사내의 음악방송은 지하철공사가 관리하는 1∼4호선 114개 역사에는 이미 시행중이며, 도시철도공사는 승강장과 대합실에 걸쳐 다음달 중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이달까지 시범 실시를 거쳐 열차의 도착·출발 직전과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오전10시∼오후5시에 전 역사에서 방송키로 했다.
또 화장실입구와 복도 등 역사 내부 1,700곳을 골라 명화와 명시를 게시하고, 화장실 이용편의를 위해 기저귀교환대와 짐받이 시설 등도 다음달까지 설치 완료키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방음시설 설치를 통한 음악방송으로 한결 쾌적한 분위기속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민반응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20세이상 시민을 고객모니터로 위촉, 불편 및 건의사항을 계속 체크해 문제점을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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