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불티ㆍ기업 변신인간 게놈(Genom)지도 초안발표를 계기로 국내에도 ‘게놈 신드롬’이 거세게 일 조짐이다.
이중나선 구조의 DNA모양을 본떠 만든 목걸이와 반지는 이미 인기상품이 된지 오래. 자신과 애인의 고유한 염기배열 구조를 디자인화하거나 대량복제해 액체캡슐에 담은 맞춤형 ‘커플진(Couple Gene)’과, 연예인 운동선수 등 신세대 스타의 DNA를 새긴 목걸이와 인형 의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게놈상품 생산업체인 ‘DNA갤러리’ 유수현(柳守鉉·36)사장은 “DNA 액세서리는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에게 인기”라며 “최근 게놈열풍을 타고 매출이 30%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업계도 ‘IT(정보통신기술) 대신 BT(바이오기술) 시대가 온다’며 ‘게놈기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마크로젠’이나 ‘바이오니아’등 선발벤처는 물론, 제약업체와 삼성 LG SK 등 대기업도 바이오벤처와의 ‘짝짓기’를 통한 게놈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게놈비상이 걸렸다. 생명연장에 따라 연금보험금 지급부담이 몇배로 늘어나는데다 가입자 부재로 암·질병 보험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란 전망 때문.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기본골격을 바꿔야 할 판”이라며 “장기적인 게놈대응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학계와 사이버 공간에서도 ‘게놈논쟁’이 뜨겁다. “평균수명 200살” “질병걱정 없는 미래” “게놈 부작용은 기우(杞憂)”등 환영의 목소리가 주류지만 개인유전정보 유출과 유전자조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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